부품업체 출입차량 20% 감소…출근차량 주차장도 빈자리
현대차 휴업에 주변 상인들 한숨 "가게 문은 열겠지만…"
"가게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휴업한다니 매출이 걱정이네요.

가게 문은 열어 놓겠지만 손님이 얼마나 올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현대자동차가 순차적 휴업에 들어가면서 주변 상인들도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틀째 일부 생산라인 휴업에 들어간 5일 낮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가게는 문을 열었지만, 아무래도 오가는 발길이 줄어든 탓에 상인들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울산공장 정문 앞 골목에 영업을 시작한 한 추어탕 집 주인은 "문은 연 지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생겨 걱정이 좀 된다"며 "휴업 분위기 때문에 일반 손님들도 많이 올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인근 다른 음식점 주인은 "그나마 휴업 기간이 일주일 정도이고 주말이 끼어있어서 다행이다"며 "일단 문을 열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대부분 "별다른 해결책이 없으니 일단 버텨야 한다"며 "휴업이 장기화하지 않기 만을 바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휴업에 주변 상인들 한숨 "가게 문은 열겠지만…"
차량에 깔리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 공장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멈추면서 제네시스와 포터 생산라인이 4일 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5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 생산라인까지 휴업하자 현대차 울산공장은 평소보다 한산함과 동시에 긴장감이 흘렀다.

평소 출근 차량으로 가득 찼던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은 곳곳에 빈자리를 드러냈다.

울산공장으로 하루 평균 2만대가량이 오고 가는 부품 차량은 이날 휴업으로 20% 이상 줄었고 출입문마다 보안 요원들이 모든 납품 차량 운전자 온도를 재며 경계를 강화했다.

울산교통관리센터 관계자는 "현대차를 오가는 차량으로 늘 정체를 빚는 명촌교와 중산교차로 등은 휴업 이후 한눈에 봐도 별다른 막힘 없이 원활한 흐름이다"고 말했다.

순차적 휴업에 돌입한 현대차는 7일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고 주말을 거쳐 10∼11일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선 5일가량 모든 공장이 휴업하면 6천억∼7천억원 수준 생산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