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도 '우한 충격'…中 수입 줄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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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긴급 감산 논의
중국 감염자 2만명 넘어
국내선 태국 여행자 확진
중국 감염자 2만명 넘어
국내선 태국 여행자 확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자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한 폐렴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빨리 퍼져 중국에선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에선 확진자가 한 명 늘어 16명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우한 폐렴 확산세가 뚜렷해진 지난달 중순부터 원유 수입량을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줄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 수입량에서 20%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8% 떨어진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은 4~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한 폐렴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유국들은 하루 50만~1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3235명, 사망자는 64명 늘었다. 국내 우한 폐렴 감염자는 한 명 증가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가족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됐다.中 수입 20% 줄이자…국제 유가 13개월 만에 50弗 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발(發)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수입 감축으로 국제 유가가 13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선이 깨졌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중국 하청·부품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1.45달러) 떨어진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9.66달러까지 내려가며 50달러 선도 무너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3.8% 내린 배럴당 54.4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중 1차 무역합의 직후인 지난달 6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에 비하면 각각 20% 이상 떨어졌다.
중국의 수입 감소가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에너지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원유 수입이 하루 300만 배럴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가량 줄었다는 의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유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감산 논의에 착수했다. OPEC+는 지난해 12월 하루 170만 배럴 감산을 오는 3월까지 유지하기로 했으나, 4~5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하루 50만~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에너지전문 분석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블랙스완(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하루 소비량은 1400만 배럴로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한국 등 7개국 합계와 비슷하다.
원유 수입 감소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로, 이는 글로벌 산업에 연쇄적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 지역은 포천 500대 기업 중 300여 곳의 공장이 모여 있어 중국 내에서도 제조업 중심지로 꼽힌다.
중국의 공식 춘제(설) 연휴는 지난 2일로 끝났지만 대부분 지방정부가 기업들에 9일까지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여서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공장들은 일단 13일까지 폐쇄한 이후 조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애플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컨설팅업체 QIMA의 세바스티안 브르토 최고경영자는 “최소 2월 말까지 동요가 있을 것이고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이지현/강현우 기자 kdg@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우한 폐렴 확산세가 뚜렷해진 지난달 중순부터 원유 수입량을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줄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 수입량에서 20%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8% 떨어진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은 4~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한 폐렴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산유국들은 하루 50만~1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0시 기준 확진자가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3235명, 사망자는 64명 늘었다. 국내 우한 폐렴 감염자는 한 명 증가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가족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됐다.中 수입 20% 줄이자…국제 유가 13개월 만에 50弗 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발(發)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수입 감축으로 국제 유가가 13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선이 깨졌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중국 하청·부품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1.45달러) 떨어진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9.66달러까지 내려가며 50달러 선도 무너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3.8% 내린 배럴당 54.4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중 1차 무역합의 직후인 지난달 6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에 비하면 각각 20% 이상 떨어졌다.
중국의 수입 감소가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에너지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원유 수입이 하루 300만 배럴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가량 줄었다는 의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유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감산 논의에 착수했다. OPEC+는 지난해 12월 하루 170만 배럴 감산을 오는 3월까지 유지하기로 했으나, 4~5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하루 50만~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예정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에너지전문 분석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블랙스완(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하루 소비량은 1400만 배럴로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한국 등 7개국 합계와 비슷하다.
원유 수입 감소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로, 이는 글로벌 산업에 연쇄적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 지역은 포천 500대 기업 중 300여 곳의 공장이 모여 있어 중국 내에서도 제조업 중심지로 꼽힌다.
중국의 공식 춘제(설) 연휴는 지난 2일로 끝났지만 대부분 지방정부가 기업들에 9일까지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여서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공장들은 일단 13일까지 폐쇄한 이후 조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애플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컨설팅업체 QIMA의 세바스티안 브르토 최고경영자는 “최소 2월 말까지 동요가 있을 것이고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이지현/강현우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