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격리된 우한 교민들이 남긴 메모
"저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하셔 도와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잦은 요구에도 귀 기울여주셔서 미안하고 감사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각방 앞에 남긴 메시지다.

닷새째 격리 생활을 하는 이들은 매일 자신들이 생활하는 방 문 앞에 요구·불편 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을 놓는다.

보건 당국은 이 포스트잇을 수거한 뒤 각 호실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해 즉시 조치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은 4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발원에서 격리 중인 우한 교민들이 남긴 포스트잇 메시지를 공개했다.

232호 교민은 요구 사항 대신 "우유와 죽 덕분에 태은이가 밥을 잘 먹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612호 교민은 "저희 때문에 고생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310호 교민은 "좋은 숙소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부족한 것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 경비하는 경찰분들 수고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고 썼다.

이 밖에도 "아이들 챙겨 주셔서 감사한다", "이곳에 들어온 후부터 감사드리며 남은 10일간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교민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통제에 순응하며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불편 사항을 적는 포스트잇에 응원 메시지를 많이 남겨 줘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격리된 우한 교민들이 남긴 메모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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