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자 200명 채팅방 모여 신종코로나 질문 쏟아
신종코로나에 중국 외교부 브리핑 온라인 채팅으로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맹위를 떨치자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중국 외교부는 3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11일만에 브리핑을 재개했다.

하지만 장소는 베이징의 외교부 브리핑실이 아닌 인터넷 채팅방이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외교부는 채팅 앱 위챗에 단체 대화방을 열어 약 200명의 내외신 기자를 초청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비상 시기에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첫 온라인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평소처럼 란팅(藍廳·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질문을 3개씩 끊어서 받는 방식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질문 3개를 먼저 받고 그 질문에 대변인이 대답한 뒤 다시 질문을 추가로 받았다.

첫 대답이 나오기 전에 질문 10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화 대변인이 답한 질문은 20개에 육박했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는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화 대변인은 일부 국가 특히 미국이 과도한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한국 등 여러 나라는 14일 이내에 중국 또는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어 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각국이 다른 나라의 어려움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나 후베이(湖北)성 위생건강위원회 등은 매일 신종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오프라인으로 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