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커스 참여율에 명운 걸린 샌더스, 대세론 유지 바쁜 바이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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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D-2…민주 대선주자, 유리한 지역 집중 공략 총력전
참여율 높으면 샌더스 유리…2008년 오바마도 높은 참여율 덕 톡톡 "여러분에게 제 남편이자 차기 대통령이 될 버니 샌더스를 소개합니다.
"
샌더스 상원의원의 아내 제인 샌더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객석을 메운 청중이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샌더스 의원이 어깨가 약간 굽은 특유의 자세로 성큼성큼 걸어 나와 환대에 화답했다.
미국 대선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오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의 심슨 칼리지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타운홀 행사가 열렸다.
후보자가 나와 공약을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문답하는 행사다.
미 전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경선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그런지 200명이 조금 넘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시종 진지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을 반영한 듯 대부분이 20∼30대로 보였고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백인이 대다수였다.
상위 1%가 부(富)를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신랄한 비난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병적인 거짓말쟁이이자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웠다.
샌더스 의원이 정부 운영의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공립대 학자금 무료 정책 등 자신의 대표적 공약을 열거할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열성적 지지자가 많다고 이름이 난 데 비해서는 타운홀 행사라 그런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샌더스 의원은 코커스에 친구와 가족을 대동하고 많이 나와달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는 듯 했다.
코커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대세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코커스 현장에 당원들이) 적게 나오면 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와 정의를 믿는 많은 이들이 나오면 이길 것"이라며 "친구와 가족을 데려와 달라. 참여자가 역대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저녁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시내의 셀룰러센터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유세 현장에는 3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이 '버니'를 연호하며 열광하는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이 나라 현대사에 있어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쳐야 한다"면서 자신이 민주당에 대선 승리를 가져올 적임자임을 한껏 내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유세에서도 높은 코커스 참여율을 이끌어내는 데 전력했다.
그는 "기록을 깨는 참여율이 아니면 패배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와준다면 이길 수 있다"며 주변에 코커스 참여를 독려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유세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미국 인디 록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의 콘서트와 결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샌더스의 열성적 지지자인 젊은층을 겨냥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며 자유롭게 유세를 즐겼고 1층 화장실에서는 마리화나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날 낮 타운홀 행사에 동참했던 민주당의 스타 진보그룹 멤버 일한 오마 및 프라밀리 자야팔 하원의원,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도 유세에 동참해 바람몰이를 도왔다.
샌더스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쩍 상승세를 타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코커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대세론의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가장 많은 당원이 쏟아져 나온 건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했던 2008년의 24만명이다.
당시 아이오와에 각별히 공을 들여 힐러리 클린턴을 따돌리고 첫 주별 경선 승리를 거머쥔 오바마 후보는 백악관 입성까지 성공,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오바마의 기록을 깨는 참여율로 아이오와에서 승리를 거둬내고 이후 주별 경선으로 여세를 몰아가려는 게 샌더스 캠프의 전략인 셈이다.
지난번 대선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초접전 끝에 아이오와를 내주는 쓰라린 경험을 한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기도 하다.
초반 경선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 흔들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워털루를 비롯한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대세론 유지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워털루 유세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만 한다.
그는 여러분을 산채로 잡아먹을 것이고 나는 그를 드럼처럼 쳐서 이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CNN방송에 "아이오와는 예전만큼 중대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패배 시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 같은 초반 경선주에서 패배하더라도 그 뒤를 잇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물론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하는 3월 '슈퍼 화요일' 때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커스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득표에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양상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을 뒤쫓는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시티를 찾아 도시·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4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시골 지역 방문에 중점을 뒀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아이오와 디모인을 찾아 선거유세를 한 바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민주당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주별 경선을 진행한 뒤 7∼8월 전당대회로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11월 3일 대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지,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할지가 판가름난다.
한편 이날 코커스 전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조사를 공동주관했던 CNN방송은 한 응답자가 인터뷰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 응답자의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참여율 높으면 샌더스 유리…2008년 오바마도 높은 참여율 덕 톡톡 "여러분에게 제 남편이자 차기 대통령이 될 버니 샌더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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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상원의원의 아내 제인 샌더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객석을 메운 청중이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샌더스 의원이 어깨가 약간 굽은 특유의 자세로 성큼성큼 걸어 나와 환대에 화답했다.
미국 대선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오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의 심슨 칼리지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타운홀 행사가 열렸다.
후보자가 나와 공약을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문답하는 행사다.
미 전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경선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그런지 200명이 조금 넘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시종 진지했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을 반영한 듯 대부분이 20∼30대로 보였고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백인이 대다수였다.
상위 1%가 부(富)를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신랄한 비난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병적인 거짓말쟁이이자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세웠다.
샌더스 의원이 정부 운영의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공립대 학자금 무료 정책 등 자신의 대표적 공약을 열거할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열성적 지지자가 많다고 이름이 난 데 비해서는 타운홀 행사라 그런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샌더스 의원은 코커스에 친구와 가족을 대동하고 많이 나와달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는 듯 했다.
코커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대세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코커스 현장에 당원들이) 적게 나오면 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와 정의를 믿는 많은 이들이 나오면 이길 것"이라며 "친구와 가족을 데려와 달라. 참여자가 역대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저녁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시내의 셀룰러센터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유세 현장에는 3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이 '버니'를 연호하며 열광하는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이 나라 현대사에 있어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쳐야 한다"면서 자신이 민주당에 대선 승리를 가져올 적임자임을 한껏 내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유세에서도 높은 코커스 참여율을 이끌어내는 데 전력했다.
그는 "기록을 깨는 참여율이 아니면 패배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와준다면 이길 수 있다"며 주변에 코커스 참여를 독려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유세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미국 인디 록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의 콘서트와 결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샌더스의 열성적 지지자인 젊은층을 겨냥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며 자유롭게 유세를 즐겼고 1층 화장실에서는 마리화나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날 낮 타운홀 행사에 동참했던 민주당의 스타 진보그룹 멤버 일한 오마 및 프라밀리 자야팔 하원의원,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도 유세에 동참해 바람몰이를 도왔다.
샌더스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쩍 상승세를 타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코커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대세론의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가장 많은 당원이 쏟아져 나온 건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했던 2008년의 24만명이다.
당시 아이오와에 각별히 공을 들여 힐러리 클린턴을 따돌리고 첫 주별 경선 승리를 거머쥔 오바마 후보는 백악관 입성까지 성공,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오바마의 기록을 깨는 참여율로 아이오와에서 승리를 거둬내고 이후 주별 경선으로 여세를 몰아가려는 게 샌더스 캠프의 전략인 셈이다.
지난번 대선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초접전 끝에 아이오와를 내주는 쓰라린 경험을 한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기도 하다.
초반 경선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 흔들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워털루를 비롯한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대세론 유지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워털루 유세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만 한다.
그는 여러분을 산채로 잡아먹을 것이고 나는 그를 드럼처럼 쳐서 이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CNN방송에 "아이오와는 예전만큼 중대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패배 시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 같은 초반 경선주에서 패배하더라도 그 뒤를 잇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물론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하는 3월 '슈퍼 화요일' 때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커스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득표에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양상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을 뒤쫓는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시티를 찾아 도시·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4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시골 지역 방문에 중점을 뒀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아이오와 디모인을 찾아 선거유세를 한 바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민주당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주별 경선을 진행한 뒤 7∼8월 전당대회로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11월 3일 대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지,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할지가 판가름난다.
한편 이날 코커스 전 최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조사를 공동주관했던 CNN방송은 한 응답자가 인터뷰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 응답자의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