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김태호도 험지 출마 거부…'물갈이' 고민 커지는 한국당
洪,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 시사
당 일각, 공천 갈등 본격화 우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1호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 출마론을 본격적으로 꺼내 들자 이날 자신의 ‘고향 출마’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홍 전 대표도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산·경남(PK) 지역의 수비 대장을 맡겨 주면 부산·경남 40석은 책임질 것”이라며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요하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공천에서 탈락하는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한국당은 두 거물급 정치인의 ‘공개적 험지 출마 거부’가 또 다른 거부로 이어지며 공천 갈등으로 불붙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역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중진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출마지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진짜 험지’가 아니면 공천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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