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에서 '저온수 이용' 차세대 지역난방 테스트
서울시는 마곡지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4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4세대 난방은 기존 난방과 비교해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저온수를 사용하므로 누출 사고가 나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역난방은 공급 온수 온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3세대는 100도 내외의 고온수를 사용하는데 4세대 온수는 40∼70도 수준이다.

건축 단열 기술과 자재 성능 향상 덕분에 신축 건물은 열 손실이 줄어 저온수로도 난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4세대는 '양방향 열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3세대까지는 생산자가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열을 공급했다.

4세대는 전력망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해 난방열 공급·사용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생산자는 난방열 사용 현황을 파악해 열 생산을 조절할 수 있고, 이용자는 남는 열을 판매할 수 있다.

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스마트 열 그리드'라고 부른다.

연료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도 있다.

고온수 방식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50∼55도의 지역난방 회수관 온수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열 수송 과정에서 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4세대 난방은 건설 중인 가칭 '농업공화국' 건물 내 500㎡에 내년 11월 설치하고 실증한 다음 2023년부터 마곡지구 전체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4세대 지역난방 도입 확대는 도시 난방에너지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마곡지구에서 상용화 기반을 마련해 보급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