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종코로나] ② 중국 경제에 '치명상'…5% 성장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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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피해 사스 3∼4배"…한국 경제에도 '쓰나미' 우려
'2천억달러어치 수입'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 차질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전역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가운데 중국 경제가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2위로 성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최대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교역국들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도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멈춰선 경제' 1분기 성장률 2% 포인트 ↓ 전망 잇따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일까지 1만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 300명을 향해가고 있다.
중앙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공식 연휴를 2일까지로 사흘간 연장한 데 이어 많은 지방정부는 기업의 출근일을 일주일 더 늦췄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역이 적어도 9일까지는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을 중단한다.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은 대부분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고 있다.
집 밖을 나서는 사람이 줄면 소비가 줄고 이는 생산과 투자도 위축시키게 된다.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타격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성장률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1% 포인트 정도 떨어져 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2002∼2003년의 사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사스 당시보다 소비와 서비스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는 70%가 넘는다.
장 연구원의 전망은 신종 코로나 유행이 2월 초·중순에 절정에 달했다가 3월에 끝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적 타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의 6%보다 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은 1분기 성장률이 4%포인트 급락한 2%대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사스 피해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의 11.1%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도 최대 1% 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중국 국책연구원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6% 안팎'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코로나가 올해 중국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1.2% 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지난해 29년만에 최저인 6.1%까지 떨어진 성장률이 올해는 5%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중국은 경제적 하방 압력에 맞서기 위해 추가 감세에 나서고, 금리 인하나 소비 진작책 등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현재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부채가 더욱 늘어나 금융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사회과학연구원의 장밍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타격 때문에 상반기 중에 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 한국 등 아시아 집중 타격…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차질 예상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타격 역시 사스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사스의 글로벌 경제 타격을 400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추산했던 워릭 맥키빈 호주 국립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피해는 사스의 3∼4배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2003년 사스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4%였지만 지금은 17%에 이른다.
그러므로 중국 경제 위축에 따른 세계 경제 여파는 그때보다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다.
춘제 연장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이 생산을 멈추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MF는 중국인 해외여행 감소, 중국의 수출과 대내 경제활동 둔화 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역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과 가장 밀접한 홍콩의 1분기 성장률이 이번 사태로 애초 전망치보다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1분기 성장률 하락 영향이 0.4%포인트로 그다음이며 일본, 독일은 각각 0.2% 포인트, 미국은 0.1%포인트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었던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 확산에 미중 양국이 서명 행사까지 마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양국이 서명한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서 농산물, 에너지 등 2천억달러어치의 상품을 2년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수요 감소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1단계 합의 내용이 공개됐을 때도 중국이 갑자기 수입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회의론이 더 커졌다.
중국은 모든 자원을 신종 코로나 차단에 투입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도 "중국이 올해 구매하기로 한 목표에 제약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당분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무역전쟁이 고조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무역전쟁 격화는 대선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천억달러어치 수입'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 차질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전역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가운데 중국 경제가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2위로 성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최대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교역국들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도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멈춰선 경제' 1분기 성장률 2% 포인트 ↓ 전망 잇따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일까지 1만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 300명을 향해가고 있다.
중앙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공식 연휴를 2일까지로 사흘간 연장한 데 이어 많은 지방정부는 기업의 출근일을 일주일 더 늦췄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지역이 적어도 9일까지는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을 중단한다.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은 대부분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고 있다.
집 밖을 나서는 사람이 줄면 소비가 줄고 이는 생산과 투자도 위축시키게 된다.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타격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성장률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1% 포인트 정도 떨어져 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2002∼2003년의 사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사스 당시보다 소비와 서비스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는 70%가 넘는다.
장 연구원의 전망은 신종 코로나 유행이 2월 초·중순에 절정에 달했다가 3월에 끝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적 타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의 6%보다 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은 1분기 성장률이 4%포인트 급락한 2%대로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사스 피해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의 11.1%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도 최대 1% 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중국 국책연구원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6% 안팎'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코로나가 올해 중국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1.2% 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지난해 29년만에 최저인 6.1%까지 떨어진 성장률이 올해는 5%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중국은 경제적 하방 압력에 맞서기 위해 추가 감세에 나서고, 금리 인하나 소비 진작책 등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현재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부채가 더욱 늘어나 금융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사회과학연구원의 장밍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타격 때문에 상반기 중에 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 한국 등 아시아 집중 타격…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차질 예상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타격 역시 사스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사스의 글로벌 경제 타격을 400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추산했던 워릭 맥키빈 호주 국립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피해는 사스의 3∼4배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2003년 사스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4%였지만 지금은 17%에 이른다.
그러므로 중국 경제 위축에 따른 세계 경제 여파는 그때보다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다.
춘제 연장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이 생산을 멈추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MF는 중국인 해외여행 감소, 중국의 수출과 대내 경제활동 둔화 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역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과 가장 밀접한 홍콩의 1분기 성장률이 이번 사태로 애초 전망치보다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1분기 성장률 하락 영향이 0.4%포인트로 그다음이며 일본, 독일은 각각 0.2% 포인트, 미국은 0.1%포인트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었던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 확산에 미중 양국이 서명 행사까지 마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양국이 서명한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서 농산물, 에너지 등 2천억달러어치의 상품을 2년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수요 감소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1단계 합의 내용이 공개됐을 때도 중국이 갑자기 수입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회의론이 더 커졌다.
중국은 모든 자원을 신종 코로나 차단에 투입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도 "중국이 올해 구매하기로 한 목표에 제약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당분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무역전쟁이 고조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무역전쟁 격화는 대선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