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총리 밝혀…"동시베리아, 우랄 도시 등 2곳서 1명씩 확인"
"중국과의 대다수 정기항공노선 폐쇄…우한 등서 러시아인 대피"

러시아에서도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 유입 및 확산 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자 2명이 (동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와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에서 나왔으며 2명 모두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 회의 뒤 이같이 전했다.

그는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 의해 2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현재 이들이 철저한 관찰하에 격리돼 있으며 필요한 의료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산할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들도 소개했다.

그는 2월 1일 0시부터 중국과의 대다수 정기 항공 노선을 잠정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4개 중국 도시들로 취항하는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정기 항공편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으로 취항하는 4개 중국 항공사들의 정기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 노선이 잠정 폐쇄될 예정이다.

골리코바는 화물 운송이나 우편 운송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앞서 이미 중국과 러시아 간 관광객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중단시킨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인들이 러시아-몽골 국경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것을 차단하고, 중국인들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도 한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골리코바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후베이성 내 다른 도시들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인들 가운데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우한 300명을 포함해 약 650명의 러시아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리코바는 대피 일정과 비행편 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귀국하는 러시아인들은 2주 동안 격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최고 명문대 모스크바국립대(MGU)는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3월 2일까지로 연장하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 등을 이용해 원격 수업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