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출범 후 최저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2.0%)와 애틀랜타연방은행 전망치(1.7%)보다 높고, 작년 3분기와 같다.
작년 4분기에는 소비와 기업 투자가 모두 둔화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에 그쳐 2분기(4.6%)와 3분기(3.2%)보다 떨어졌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소비는 더 이상 미 경제를 발전시키는 기관차가 아니다”며 “지난해 실질 가처분소득이 4.4%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6.1%)보다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도 계속 부진했다.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4분기 1.5% 감소했다. 2분기 1.0% 감소, 3분기 2.3% 감소에 이어 세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신 순수출이 성장률을 1.48%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 증가(1.4%)보다 수입 감소(-8.7%)의 영향이 컸다. 4분기 수입 감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9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수입 업자들이 3분기에 대거 앞당겨 수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에는 수입이 급증하면서 순수출이 성장률을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2.3% 성장했다. 2017년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