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공동체 더욱 강건해질 것"
당초 정부는 교민들을 수용할 장소로 충남 천안(우정공무원교육원, 중앙청소년수련원)을 검토했다가 최종적으로 아산과 진천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당초 후보지로 검토 됐던 천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수용지가 변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산과 진천은 지역구 의원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한 지역 교민 1차 귀국, 따뜻한 손길로 맞아주자"면서 "아직 많은 수의 교민들이 현지에 남아 있다. 이후 이송 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관계 당국에서 좀 더 분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따뜻한 연대라는 더욱 강력한 백신이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 공동체가 더욱 강건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민주당이 우한 교민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럴 거면 수용지를 민주당 지역구로 결정했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30일 지역 주민을 만난 양승조 충남지사는 "먼저 말씀드릴 것은 천안에서 아산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다"며 "여러 시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아산에 있는)경찰인재개발원이 높은 점수를 받아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천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인구가 밀집한 충북혁신도시내에 위치한 공공시설에 수용하는 것은 자칫 더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가) 수용을 강행한다면 충북 진천군을 비롯해 충북 혁신도시 전체, 중부권 전체 주민들의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 의원은 "혁신도시 인근은 농촌 지역으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질병 정보에 취약하고 소독 등 감염 방지 대책도 미흡하다"며 "주민들이 고령이라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