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마치고 1명씩 탑승"…방호복 무장한 승무원이 표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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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돌았던 '우한 전세기' 안팎…"화장실 가실 분 미리 말씀하세요"
1층에 우한 교민, 2층에 정부 신속대응팀·조원태 회장 앉아 "화장실에 가실 분은 미리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1일 오전 대한항공 KE9884편. 평소의 유니폼이 아닌 흰색 방호복으로 완전히 무장한 대한항공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탑승객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6시5분(현지시간 오전 5시5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톈허(天河)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보잉747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368명, 정부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탑승했다.
정부와 탑승객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9시까지 공항에 집결한 이들은 공항 건물 외부에서 중국 당국의 1차 체온 측정을 거친 뒤 공항 내부로 들어와 발권, 중국 측 2차 체온 측정, 보안검색, 한국 측 검역을 거치는 등 검역만 3차례를 거쳤다.
중국 측의 2차 체온 측정에서 고열이 감지된 교민 1명은 탑승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이 교민은 이후 중국 당국이 제공한 구급차로 현지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검역 과정을 거쳐 '무증상자'만 비행기에 오른 탓에 평소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승객들이 줄지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검역을 마친 승객은 한명 한명씩 거리를 두고 피로와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방호복으로 무장한 승무원들이 기내 입구에서 탑승객의 항공권을 확인하고 좌석을 안내했다.
이에 앞서 전세기가 우한 톈허공항에 착륙하자 정부 신속대응팀은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 등의 준비를 했고 동승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6시간가량 대기하며 승객을 맞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복을 입은 승무원들은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자리마다 입국 서류와 생수를 비치해 놓았다.
이번에 전세기로 투입된 대한항공 보잉747-400 여객기는 총 404석으로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있다.
1층에는 일등석 12석과 일반석(이코노미) 368석이, 2층은 프레스티지석 24석이 각각 배치돼 있다.
이중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온 교민과 유학생은 대부분 1층 일반석에 좌석이 배정됐다.
일등석은 비행 도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좌석 배정 없이 일단 비워뒀으며, 탑승객 중 '우한 폐렴' 의심 증상까지는 아니지만 오랜 대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 일부 탑승객을 일등석에 앉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신속대응팀 팀장인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신속대응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2층 프레스티지석에 자리 잡았다.
검역과 출국 절차를 마치느라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된데다 당초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에 우한에서 철수할 계획이었다가 중국 당국의 허가 지연으로 출발이 미뤄진 점을 고려하면 무려 15시간 늦어진 출발이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탑승객들은 피곤한 탓에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대부분 잠을 청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한 탑승객은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은 미리 승무원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만약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누가 화장실에 갔는지 다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세기에는 조종사 4명과 객실승무원 11명 등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모두 전세기 탑승을 자원한 이들이다.
한편 이날 임무를 무사히 수행한 보잉747-400 여객기는 항공기 소독 등의 방역 절차를 거치게 된다.
만약 이날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을 추가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가 다시 띄우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항공기가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신 혹시 다른 승객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이 여객기는 당분간 일반 노선에는 투입하지 않고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이날 탑승한 1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원자들 중에서 꾸려진다.
전날 출국에 앞서 조 회장이 전세기에 투입된 직원들의 자가격리를 위한 휴가나 근무 중 감염자에 대한 보상 등을 묻는 질문에 "다 준비해놨다"고 답한 만큼 조만간 대한항공 자체적으로 해당 승무원들에 대한 포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1층에 우한 교민, 2층에 정부 신속대응팀·조원태 회장 앉아 "화장실에 가실 분은 미리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1일 오전 대한항공 KE9884편. 평소의 유니폼이 아닌 흰색 방호복으로 완전히 무장한 대한항공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탑승객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6시5분(현지시간 오전 5시5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톈허(天河)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보잉747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368명, 정부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탑승했다.
정부와 탑승객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9시까지 공항에 집결한 이들은 공항 건물 외부에서 중국 당국의 1차 체온 측정을 거친 뒤 공항 내부로 들어와 발권, 중국 측 2차 체온 측정, 보안검색, 한국 측 검역을 거치는 등 검역만 3차례를 거쳤다.
중국 측의 2차 체온 측정에서 고열이 감지된 교민 1명은 탑승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이 교민은 이후 중국 당국이 제공한 구급차로 현지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검역 과정을 거쳐 '무증상자'만 비행기에 오른 탓에 평소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승객들이 줄지어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검역을 마친 승객은 한명 한명씩 거리를 두고 피로와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방호복으로 무장한 승무원들이 기내 입구에서 탑승객의 항공권을 확인하고 좌석을 안내했다.
이에 앞서 전세기가 우한 톈허공항에 착륙하자 정부 신속대응팀은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 등의 준비를 했고 동승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6시간가량 대기하며 승객을 맞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복을 입은 승무원들은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자리마다 입국 서류와 생수를 비치해 놓았다.
이번에 전세기로 투입된 대한항공 보잉747-400 여객기는 총 404석으로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있다.
1층에는 일등석 12석과 일반석(이코노미) 368석이, 2층은 프레스티지석 24석이 각각 배치돼 있다.
이중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온 교민과 유학생은 대부분 1층 일반석에 좌석이 배정됐다.
일등석은 비행 도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좌석 배정 없이 일단 비워뒀으며, 탑승객 중 '우한 폐렴' 의심 증상까지는 아니지만 오랜 대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 일부 탑승객을 일등석에 앉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신속대응팀 팀장인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신속대응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2층 프레스티지석에 자리 잡았다.
검역과 출국 절차를 마치느라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된데다 당초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에 우한에서 철수할 계획이었다가 중국 당국의 허가 지연으로 출발이 미뤄진 점을 고려하면 무려 15시간 늦어진 출발이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탑승객들은 피곤한 탓에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대부분 잠을 청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한 탑승객은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은 미리 승무원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만약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누가 화장실에 갔는지 다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세기에는 조종사 4명과 객실승무원 11명 등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모두 전세기 탑승을 자원한 이들이다.
한편 이날 임무를 무사히 수행한 보잉747-400 여객기는 항공기 소독 등의 방역 절차를 거치게 된다.
만약 이날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을 추가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가 다시 띄우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항공기가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신 혹시 다른 승객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이 여객기는 당분간 일반 노선에는 투입하지 않고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이날 탑승한 1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원자들 중에서 꾸려진다.
전날 출국에 앞서 조 회장이 전세기에 투입된 직원들의 자가격리를 위한 휴가나 근무 중 감염자에 대한 보상 등을 묻는 질문에 "다 준비해놨다"고 답한 만큼 조만간 대한항공 자체적으로 해당 승무원들에 대한 포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