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까지 집회하고 해산…내일 아침 교민 도착할 때 재집결할 것"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충북 진천 주민들이 30일 밤까지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우한 교민 반대' 진천 주민들,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까지 집회
이날 오후 9시 현재 진천 주민 300여명은 우한 교민을 수용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인재개발원 수용 즉각 철회하라', '천안시민은 무섭고 진천군민은 우습냐'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인재개발원을 방문한 뒤 인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한 주민 간담회에서 자신들이 원했던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나 통제하는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손팻말을 들고 혁신도시 도심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혁신도시 주민 정모(34) 씨는 "아파트 단지가 코앞에 있는데 이곳을 우한 교민 수용 장소로 정한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우한 교민 반대' 진천 주민들,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까지 집회
임흥식 맹동면 이장협의회장은 "오늘 늦은 밤까지 집회하다가 귀가한 뒤 우한 교민이 도착하는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집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9개 중대 1천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주민들이 인도에서 차도로 나오는 것을 막고 있다.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수용 시설로 결정된 전날 밤에도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등을 외치며 밤샘 농성을 했다.

주민 300여명은 전날 오후 9시께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김강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물병과 종이컵 등을 던지며 항의하고 옷깃을 잡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