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리비아 개입 놓고 마크롱-에르도안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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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리비아 파병은 휴전협정 위반" vs "프랑스, 석유 이권 위해 군벌 지원"
터키가 최근 리비아에 파병을 하며 리비아 내전 사태에 개입한 것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하고, 터키가 이에 반박하며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접견한 뒤 터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마크롱 총리는 "지난 며칠 새 시리아 용병을 태운 터키의 군함이 리비아 영토에 도착했다"며 "이는 (리비아 휴전을 놓고) 독일 베를린에서 이뤄진 국제사회의 합의에 대한 심각하고도,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LNA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LNA의 하프타르 사령관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재로 지난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 참석해 잠정적인 휴전에 동의했다.
터키군은 마크롱의 비난에 앞서 이날 오전 터키 호위함 4척과 급유선 1척이 리비아 수역 바깥쪽 지중해 중부에 들어선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터키군은 파병된 터키군이 이 지역 교역로의 안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GNA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LNA는 터키와 껄끄러운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터키가 지난해 GNA와 해양 협정을 맺은 뒤 그리스, 이집트, 키프로스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GNA가 통제하는 리비아 서부를 동(東)지중해 자원 탐사·개발의 배후기지로 활용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양측의 해양 협정은 '효력이 없는 문서'라고 규정하며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동맹과 함께 그리스, 키프로스의 해양 주권을 지지하며, 터키의 (수역) 무단 침입과 도발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리비아 혼란을 정치적인 해법을 위한 전제 조건은 이 협정의 취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비아 통합정부에게서 시추 허가를 받은 뒤 올해 안에 (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및 시추에 나서겠다"고 말해 그리스, 키프로스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터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비판에 반박하며 리비아 위기의 책임이 있는 나라는 프랑스라고 되받았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가 리비아 지하자원에 대한 발언권을 노리고 하프타르를 무조건적으로 지원해 온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등의 군사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유엔의 인정을 받은) 적법한 (리비아 통합)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리비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터키를 비난하는 것 대신에 리비아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프랑스와 터키는 이번 비난전과는 별도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작년 말 터키의 친 러시아 행보 등으로 분열에 처한 나토가 '뇌사에 빠졌다'고 선언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뇌사 상태에 놓인 것은 마크롱"이라는 취지로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초타키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터키와 동지중해의 에너지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프랑스가 보내기로 한 전함을 '평화의 보증자'라고 부르며 "동지중해에서의 이견은 '국제적 정의'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
그리스와 프랑스는 전략적 방어의 새로운 틀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터키가 최근 리비아에 파병을 하며 리비아 내전 사태에 개입한 것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하고, 터키가 이에 반박하며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접견한 뒤 터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마크롱 총리는 "지난 며칠 새 시리아 용병을 태운 터키의 군함이 리비아 영토에 도착했다"며 "이는 (리비아 휴전을 놓고) 독일 베를린에서 이뤄진 국제사회의 합의에 대한 심각하고도,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LNA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LNA의 하프타르 사령관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재로 지난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 참석해 잠정적인 휴전에 동의했다.
터키군은 마크롱의 비난에 앞서 이날 오전 터키 호위함 4척과 급유선 1척이 리비아 수역 바깥쪽 지중해 중부에 들어선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터키군은 파병된 터키군이 이 지역 교역로의 안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GNA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LNA는 터키와 껄끄러운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터키가 지난해 GNA와 해양 협정을 맺은 뒤 그리스, 이집트, 키프로스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GNA가 통제하는 리비아 서부를 동(東)지중해 자원 탐사·개발의 배후기지로 활용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양측의 해양 협정은 '효력이 없는 문서'라고 규정하며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동맹과 함께 그리스, 키프로스의 해양 주권을 지지하며, 터키의 (수역) 무단 침입과 도발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리비아 혼란을 정치적인 해법을 위한 전제 조건은 이 협정의 취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비아 통합정부에게서 시추 허가를 받은 뒤 올해 안에 (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및 시추에 나서겠다"고 말해 그리스, 키프로스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터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비판에 반박하며 리비아 위기의 책임이 있는 나라는 프랑스라고 되받았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가 리비아 지하자원에 대한 발언권을 노리고 하프타르를 무조건적으로 지원해 온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등의 군사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유엔의 인정을 받은) 적법한 (리비아 통합)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리비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터키를 비난하는 것 대신에 리비아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프랑스와 터키는 이번 비난전과는 별도로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작년 말 터키의 친 러시아 행보 등으로 분열에 처한 나토가 '뇌사에 빠졌다'고 선언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뇌사 상태에 놓인 것은 마크롱"이라는 취지로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초타키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터키와 동지중해의 에너지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프랑스가 보내기로 한 전함을 '평화의 보증자'라고 부르며 "동지중해에서의 이견은 '국제적 정의'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
그리스와 프랑스는 전략적 방어의 새로운 틀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