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우한 폐렴`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규제까지 줄줄이 예고돼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28% 늘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4월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등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 가지입니다.

내년 7월 적용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보증 한도 등 규제 강화로 일부 증권사들의 영업 축소가 불가피하단 분석입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IB(투자은행) 신용 공여 대상인 중소기업 범위에서 SPC(특수목적회사)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기로 했는데, 초대형 IB의 SPC 직접 대출 규모는 최대 4,000억원에 달해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1월7일>

"혁신기업의 발굴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할 투자은행(IB)의 영업이 벤처ㆍ중소기업이 아닌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라임자산운용과 DLF 쇼크 후폭풍은 은행보단 덜하겠지만, 금융투자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증권산업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부동산 PF, 고난도 금융상품에 등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로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채권 수익은 금리 하락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ELS 수익도 상반기에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증시는 1월 효과 대신 우한폐렴으로 휘청였는데, 향후 미국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 수수료 역시 불안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다소 하향 조정됐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 6,482억원에서 올해 5,885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8,336억원에서 7,561억원으로, NH투자증권은 5,066억원에서 5,038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메리츠증권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165%에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을 볼 때, 수익 다각화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 여부가 증권사들의 올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비상`걸린 증권사...우한사태+규제 `첩첩산중`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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