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전, 블로킹으로만 5득점
여자배구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높이'에 관한 갈증이 심했다.

리그 탑클래스 공격수 이소영, 강소휘를 보유하고도 센터진 약점으로 인해 번번이 무너졌다.

지난해 5월 세터 염혜선을 내주고 KGC인삼공사로부터 베테랑 센터 한수지를 영입한 이유였다.

한수지 영입 효과는 올 시즌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성공 2.149개로 4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9일 KGC인삼공사전 전까지 2.438개로 현대건설(2.553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한수지의 역할이 크다.

한수지는 세트당 블로킹 0.671개로 양효진(현대건설), 김세영(흥국생명)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수지는 206㎝의 장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와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GS칼텍스의 약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도 그랬다.

특히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 빛났다.

한수지는 22-22에서 상대 팀 발렌티나 디우프의 대각 공격을 몸을 던져 디그 처리한 뒤 고민지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26-26 듀스에서도 최은지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며 천금 같은 득점을 기록했다.

한수지의 플레이는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한수지는 블로킹으로만 5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한수지는 2세트 22-22에서 득점 상황에 관해 "보통 상황에선 러츠가 디우프를 상대로 블로킹을 시도하는데, 작전에 따라 내가 라이트 쪽에 위치를 잡았다"며 "평소 감독님의 지시대로 디그 후에 빨리 일어나 제자리를 잡았던 게 블로킹 득점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팀 분위기에 관해선 "(이소영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문제로 약간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다시 (팀) 성적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