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7만5천개 자동차산업 거래관계 기업 분석

전국 시군구 가운데 경기 화성시에 내연기관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관련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9일 '전기차 및 수소차 생산을 위한 거래 협력 네트워크의 공간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놓고 화성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권역이 전기차와 수소차 산업 육성에서도 유리한 생태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표준산업분류코드에서 자동차산업으로 분류된 전국 1만6천385개 기업 통계를 기초로 1~5차 거래관계를 분석해 7만5천647개의 자동차산업 거래기업 통계를 시군구별로 추출했다.

종합산업이자 다단계 원하청 구조인 자동차산업의 특징을 고려해 처음으로 실태와 근접한 자동차 관련 기업의 분포를 분석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 전국서 화성시에 가장 많다"
분석 결과, 자동차산업으로 분류된 기업은 화성시(988개)·김해시(784개)·경주시(778개)·대구 달서구(554개)·아산시(491개) 순으로, 자동차산업 거래기업은 화성시(3천678개)·김해시(2천412개)·시흥시(2천46개), 부산시 강서구(1천886개)·안산시 단원구(1천705개) 순으로 나타났다.

화성시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가 있다.

인근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 경기 남부에서 충남 북부에 걸쳐 완성차 조립공장뿐 아니라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자동차산업 직접지가 형성돼 있다.

전기차·수소차 관련 거래기업 역시 화성시(41개)가 가장 많고 구미시(29개)·안산시 단원구(27개)·서울시 금천구(25개)·시흥시(2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 전국서 화성시에 가장 많다"
거래관계 기업 분석에는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업신용평가자료를 기반으로 한 실거래 데이터를 이용했다.

기존의 연구가 설문조사로 기업 간 거래 관계를 파악했던 것과 비교할 때 보다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를 수행한 김영롱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하청 관계에 기반한 복잡한 생산구조를 가진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서 기업 간 거래관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입지분포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고 기술 지원으로 관여한 기업까지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남부의 자동차산업 기반이 전기·수소차 생태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 전국서 화성시에 가장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