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꼴찌 도시를 일등 도시로"…낙후 이미지 벗을 기회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선언…추진 배경과 전략은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향한 광주의 항해가 닻을 올렸다.

29일 비전 선포식에서 추진 전략을 발표한 광주시는 의향으로 불리면서도 산업화 과정에서 차별과 소외로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욕까지 보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를 선점해 산업화 꼴찌 도시를 일등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 왜 광주인가
광주 인공지능 산업 육성은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신청하도록 하면서 태동했다.

상당수 지자체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신청했으나 광주는 연구개발 사업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신청해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는 정부 사업으로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는 광주 첨단 3지구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4천여억원을 투입해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

인공지능 강국을 선언한 정부 기조와도 결이 맞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30년까지 최대 455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위 수준인 삶의 질 영역을 10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이 눈부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추진 전략 뭘 담았나
이날 발표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4대 추진 전략과 20대 중점 과제에는 사업 성패를 좌우할 요소들이 망라됐다.

중점 과제는 AI 클러스터 조성, 광주형 AI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AI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 시민참여형 AI 도시 만들기 등 전략별로 분류된다.

첨단 3지구 4만6천200㎡에 2024년까지 4천억원을 들여 조성할 집적단지는 세계적 수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실증 시설 등을 갖춘 AI 산업의 본산이 될 전망이다.

첨단 3지구는 조세 감면, 규제 완화 등 정부가 지원하는 특별 경제 자유구역으로 예비 지정돼 국내외 우수기업 투자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기술 창업을 촉진하고 유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 창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 공모 사업과 연계해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광주 과학기술원은 2023년까지 128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전임 교원 12명을 확보하고 매년 50∼60명 학생을 선발해 인재를 양성한다.

매년 100명 이상 실무 인재를 배출할 인공지능 사관 학교도 개교를 눈앞에 뒀다.

지역 대학들도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원천기술 등 전공 과정을 신설하고 산학연 협동으로 인재를 키운다.

초·중등 학습 캠프, 방과 후 활동, 도서관과 과학관 등을 활용한 교육은 AI 평생교육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도시 만들기는 광주시가 다른 지역 추진 전략과 차별화를 시도한 대목이다.

의료, 에너지, 금융 등 데이터 기증 운동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증자에게 혜택을 주는 선순환 체계가 지향점이다.

시민 체감 분야 행정서비스 혁신, 인공지능 공공서비스 혁신 경진대회 등 행정의 변화도 광주시는 예고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진 전략들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광주는 어떻게 바뀌겠냐"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광주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