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밀집 안산·시흥 '신종코로나' 초긴장…"마스크도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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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도 공원도 온통 마스크쓴 주민…중국행 항공권 예약 취소 잇따라
'예방수칙' 중국어 현수막 등장…지자체 "중국국적자 모국 방문 자제" 당부
"많이 불안하지만, 지금은 마스크 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잖아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국내 대표적 중국인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게를 하다 보면 여러 국적의 주민이 드나들 수밖에 없어서 나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며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준비해 둔 마스크도 이미 다 팔려 지금은 팔려고 해도 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원곡동에 있는 안산시의 다문화지원본부 직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많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중국 국적 주민이 수시로 중국을 오가기 때문에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찾은 원곡동 다문화거리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사람이 오갔다.
하지만 공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은 물론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손님, 심지어 운동하는 사람들까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60대 한 여성 중국교포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며 "많이 불안하다.
특히 어린애들이 혹시 우한 폐렴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웃집 사람이 중국을 가겠다는 딸을 강하게 만류했는데 결국 같다고 하더라"며 "아직 중국 국적 주민이라고 이곳 원주민을 비롯해 다른 국적 주민이 피하거나 하는 경향은 없지만, 나부터도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에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주민 8만7천696명이 원곡동 등 다문화 특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 중 5만7천636명이 중국 국적 주민(중국 교포 4만8천966명 포함)이다.
안산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시흥시 주민과 방역당국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시흥 정왕동을 중심으로 5만5천70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인 가운데 4만3천915명이 동포를 포함한 중국 국적 주민이다.
안산시와 시흥시 보건당국과 주민들은 다른 국적의 외국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 국적 주민들이 중국을 오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입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일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산지역에서 중국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지자체는 중국 국적 주민들에게 모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다문화 거리에서 주로 중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행사를 운영 중인 한 새터민 사장은 "주민들이 폐렴 걱정을 많이 하면서 항공권 신규 예약은 커녕 기존에 했던 예약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며 "여행객들에게 주려고 마스크도 많이 준비해 뒀는데 예약자가 거의 없어 지금도 그대로 있다"고 했다.
안산시와 시흥시 보건 당국은 다문화거리 점포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수칙 등에 대한 홍보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외국인 지원센터, 외국인 근로자 근무 기업체 등에도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 각국 언어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을 배포했다.
아울러 안산 원곡동과 시흥 정왕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 주택가와 주요 도로변에 우환 폐렴 감염예방 수칙 및 이상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전화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는 중국어 현수막도 내걸었다.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시에서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 보건소 관계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정왕동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최대한 강화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중국 국적 주민들에게 더 많은 홍보 활동과 고열·기침 등 폐렴 증상 발생 시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예방수칙' 중국어 현수막 등장…지자체 "중국국적자 모국 방문 자제" 당부
"많이 불안하지만, 지금은 마스크 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잖아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국내 대표적 중국인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게를 하다 보면 여러 국적의 주민이 드나들 수밖에 없어서 나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며 "손님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준비해 둔 마스크도 이미 다 팔려 지금은 팔려고 해도 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원곡동에 있는 안산시의 다문화지원본부 직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많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중국 국적 주민이 수시로 중국을 오가기 때문에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찾은 원곡동 다문화거리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사람이 오갔다.
하지만 공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은 물론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손님, 심지어 운동하는 사람들까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60대 한 여성 중국교포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며 "많이 불안하다.
특히 어린애들이 혹시 우한 폐렴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웃집 사람이 중국을 가겠다는 딸을 강하게 만류했는데 결국 같다고 하더라"며 "아직 중국 국적 주민이라고 이곳 원주민을 비롯해 다른 국적 주민이 피하거나 하는 경향은 없지만, 나부터도 가급적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에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주민 8만7천696명이 원곡동 등 다문화 특구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 중 5만7천636명이 중국 국적 주민(중국 교포 4만8천966명 포함)이다.
안산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시흥시 주민과 방역당국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시흥 정왕동을 중심으로 5만5천70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인 가운데 4만3천915명이 동포를 포함한 중국 국적 주민이다.
안산시와 시흥시 보건당국과 주민들은 다른 국적의 외국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 국적 주민들이 중국을 오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입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일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산지역에서 중국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지자체는 중국 국적 주민들에게 모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다문화 거리에서 주로 중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행사를 운영 중인 한 새터민 사장은 "주민들이 폐렴 걱정을 많이 하면서 항공권 신규 예약은 커녕 기존에 했던 예약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며 "여행객들에게 주려고 마스크도 많이 준비해 뒀는데 예약자가 거의 없어 지금도 그대로 있다"고 했다.
안산시와 시흥시 보건 당국은 다문화거리 점포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수칙 등에 대한 홍보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외국인 지원센터, 외국인 근로자 근무 기업체 등에도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 각국 언어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을 배포했다.
아울러 안산 원곡동과 시흥 정왕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 주택가와 주요 도로변에 우환 폐렴 감염예방 수칙 및 이상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전화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는 중국어 현수막도 내걸었다.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시에서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 보건소 관계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정왕동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최대한 강화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중국 국적 주민들에게 더 많은 홍보 활동과 고열·기침 등 폐렴 증상 발생 시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