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 장악 지역에서 미국 공군 정찰기가 추락했다. 탈레반은 이 비행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 공군은 격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28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에서 미 공군 E-11A기가 추락했다. 가즈니주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져 있다. 이 일대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레반은 미 정찰기 추락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탈레반은 “일대에서 정찰을 벌이던 미군 비행기가 가즈니주에 추락해 미군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는 성명을 냈다. 자체 소셜미디어엔 추락 정찰기의 사진 등을 올려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군은 “적군의 발포로 인해 정찰기가 추락한 정황은 없다”며 “탈레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군은 정찰기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미군은 사고 당시 탑승자 수와 사망자 여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 미군 관계자는 미국 폭스뉴스에 탑승자가 다섯 명 미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군 전문가들은 정찰기에 두 명이 탑승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정찰기 추락 지점은 미군 기지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추락 정찰기는 기체 앞쪽이 심하게 불탔고 동체와 꼬리 부분이 부서졌다”며 “시신 2구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날씨가 궂은 아프간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고 썼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