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까지 더해져 올해 실적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마저 적자…'우한 폐렴' 먹구름까지 덮쳤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FSC) 두 곳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네 곳이 이번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한다.

항공 및 증권업계에서는 전체 9개 항공사 모두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항공사별 영업손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아시아나항공이 89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주항공도 큰 폭의 영업손실(-408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1179억원)을 기록했던 대한항공도 4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3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은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과 홍콩 노선 수요 부진, 동남아시아와 중국 노선 경쟁 심화에 따라 대한항공도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305억원)를 비롯해 티웨이항공(-254억원), 에어부산(-259억원) 등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이들도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우한 폐렴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항공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티웨이항공도 21일 신규 취항 예정이던 인천~우한 노선을 잠정 중단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