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동반초청…'親이스라엘' 평화구상 발표 시기·내용 주목
팔레스타인 일찌감치 반대 입장, 진통 예고
네타냐후, 정적과 28일 동반방미…트럼프와 중동평화구상 논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중도 야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이달 말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난다.

이들의 방미는 미국이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중동평화 구상 발표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8일 백악관을 방문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간츠 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초청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강력한 파트너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은 우리의 공통된 역내 및 국가적 안보 이해관계들에 대해 논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팔레스타인과의 중동평화 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내주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이번 면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중동평화 구상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 및 간츠 대표와 세부 내용을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중동평화 구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 및 간츠 대표의 백악관 방문에 대한 펜스 부통령의 '깜짝발표' 및 백악관의 공식 확인으로 수차례에 걸쳐 지연돼온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평화 구상 공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중동평화 구상 공개 시기를 수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친(親) 이스라엘'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중동평화 구상이 3월 2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 전에 발표된다면 부패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정치생명 최대 위기에 빠진 네타냐후 총리에게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간츠 대표는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며 미국의 발표 시기를 총선 이후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를 동반 초청한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도 간츠 대표를 함께 초청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펜스 부통령이 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발표 전부터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구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터라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취임 이후 줄곧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이스라엘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을 포고문으로 못박으며 '네타냐후 구하기'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