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빛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낮에는 달맞이 언덕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겨울 바다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 아찔한 바다…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포구마을인 청사포는 해운대 달맞이길과 송정해수욕장 사이에 있다.
이곳 해안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바다를 향해 뻗은 유선형의 거대한 전망대 구조물 하나가 나온다.
2017년 만들어진 이 전망대는 청사포의 명물 '다릿돌 전망대'다.
길이가 무려 72.5m에 달한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매일 바다로 나오는 아내를 가엽게 여긴 용왕님이 푸른 뱀을 보내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는 청사포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전망대를 푸른 뱀 형상인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전망대에 올라선 사람들은 전망대 바닥을 내려다보고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닥 곳곳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발 아래로 사나운 겨울 파도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해운대구는 24일부터 27일 설 연휴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곳을 운영한다.
경자년을 맞아 쥐 캐릭터를 이용한 포토존을 설치하고 연휴 기간 투호와 윷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함께 가족 나들이객이 찾아 즐기면 좋겠다.
전망대 뒤편에는 바닷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옛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있다.
송정역에서 구덕포, 청사포, 미포를 거쳐 미포 건널목에 이르는 4.8㎞의 철길이다.
철길 위에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해운대 해수욕장 우측 편 동백섬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빼어난 자연미를 지닌 동백섬은 부산시 지정기념물(제46호)이면서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곳의 동백꽃은 보통 12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피지만 최근 따뜻한 날씨 때문에 동백이 일찍 시작되는 바람에 지금은 기대치를 평소보다 낮추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해운대에서는 31일까지 빛 축제도 진행된다.
올해는 해운대 광장, 해운대 시장, 해운대 온천길 등 기존 축제 장소에서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범위를 넓혔다.
백사장 위에 은하수 빛 조형물을 설치해 빛으로 파도치는 물결을 볼 수 있다.
해운대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되며 하루 세 차례 라이트 쇼도 감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