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사진=연합뉴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사진=연합뉴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구실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람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앙정부는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성공하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시 주석을 세 번 만났는데 그때마다 매우 명확하게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일국양제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반환받은 중국 중앙정부가 50년간 홍콩의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킨다.

람 장관은 지난 16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50년 기한이 만료되는 2047년 이후에도 일국양제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람 장관은 또 자진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장관 직책을 계속 수행하며 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람 장관은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홍콩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을 언급하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무디스는 지난 20일 홍콩의 신용 등급을 기존의 'Aa2'보다 낮은 'Aa3'로 내린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강등이유로 "사회적 불안으로 부각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이는 행정부의 제도적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이에 대해 "무디스가 제시한 등급 강등 이유 때문에 더 화가 났다"며 "우리는 안정적이며, 투자자들도 여전히 우리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계단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편 홍콩은 작년 6월부터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역시 작년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제 불황 구간에 진입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