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확진자 500명 육박…`전염병`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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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분위기다.
특히,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직전에 발생함에 따라 이번 주 방역 및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월부터는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밤사이 100여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를 갑자기 발표해 사스 사태 때처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여전히 꺼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21일에는 윈난(雲南) 시찰을 이어갔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쿤밍(昆明) 국제회의센터에서 전 인민에 춘제 인사를 하면서 "새로운 한 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번영 발전하고 태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몸 건강하고 가족이 행복하며 만사형통하길 바란다"며 덕담도 건넸다. 시진핑 주석의 이런 행보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주석이 춘제를 앞둔 정상적인 시찰로 중국인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에 `우한 폐렴`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직접 상황을 챙기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대이동을 맞아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환구망(環球網)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을류` 전염병 지정에 대응은 `갑류`로 하는 방식은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된 사스 당시에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극약 처방이라고 소개했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현재 4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명이다.
21일 하루 동안에만 1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는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가 375명으로 압도적이고 광둥(廣東) 26명, 베이징(北京) 10명, 저장(浙江) 10명, 상하이(上海) 9명, 충칭(重慶) 6명, 쓰촨(四川) 5명, 허난(河南) 5명 등이다. 환자가 5명 이상인 성과 직할시가 8곳이다.
푸젠(福建), 안후이(安徽), 랴오닝(遼寧), 구이저우(貴州), 하이난(海南), 산시(山西), 광시(廣西), 닝샤(寧夏)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등 9개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있는 지역은 20곳을 넘어섰다.
인민일보는 홍콩은 확진자 발생지역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명보, RTHK방송 등 홍콩 언론도 홍콩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명 발생했으며, 현재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의심 환자는 117명이며 이 가운데 21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대만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나왔으므로 사실상 `우한 폐렴`이 중화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다.
동북 지역의 랴오닝과 최남단의 하이난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한 폐렴`의 확산 범위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한편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경고하면서 더욱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람 간 전파와 의료진 감염 현상이 나타났고 일정 범위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양잔치우 우한대 병원생물학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는 투명하고 시의적절하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사스보다 길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를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 부주임은 우한이 중국의 교통 요충지라면서 "우한의 공항과 기차역에는 체온기 등 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인력이 배치돼있다"고 언급했다.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출입국이 금지됐으며 대중의 밀집을 막기 위해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제한했다.
또한 우한에서 반출입되는 가금류나 야생 동물에 대해선 무작위 검역을 하고 있다.
우한 보건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시 치료비가 의료보험 범위를 넘어서면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아플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 환자가 집중발생한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을 먹거나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춘제를 맞아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관건은 재빠른 정보 공개와 대응이라면서 현재 정부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 훌륭하므로 정부를 믿고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분위기다.
특히,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직전에 발생함에 따라 이번 주 방역 및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월부터는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밤사이 100여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를 갑자기 발표해 사스 사태 때처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여전히 꺼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21일에는 윈난(雲南) 시찰을 이어갔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쿤밍(昆明) 국제회의센터에서 전 인민에 춘제 인사를 하면서 "새로운 한 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번영 발전하고 태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몸 건강하고 가족이 행복하며 만사형통하길 바란다"며 덕담도 건넸다. 시진핑 주석의 이런 행보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주석이 춘제를 앞둔 정상적인 시찰로 중국인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에 `우한 폐렴`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직접 상황을 챙기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대이동을 맞아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환구망(環球網)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을류` 전염병 지정에 대응은 `갑류`로 하는 방식은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된 사스 당시에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극약 처방이라고 소개했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현재 4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명이다.
21일 하루 동안에만 1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는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가 375명으로 압도적이고 광둥(廣東) 26명, 베이징(北京) 10명, 저장(浙江) 10명, 상하이(上海) 9명, 충칭(重慶) 6명, 쓰촨(四川) 5명, 허난(河南) 5명 등이다. 환자가 5명 이상인 성과 직할시가 8곳이다.
푸젠(福建), 안후이(安徽), 랴오닝(遼寧), 구이저우(貴州), 하이난(海南), 산시(山西), 광시(廣西), 닝샤(寧夏)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 등 9개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있는 지역은 20곳을 넘어섰다.
인민일보는 홍콩은 확진자 발생지역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명보, RTHK방송 등 홍콩 언론도 홍콩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명 발생했으며, 현재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의심 환자는 117명이며 이 가운데 21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대만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나왔으므로 사실상 `우한 폐렴`이 중화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다.
동북 지역의 랴오닝과 최남단의 하이난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한 폐렴`의 확산 범위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한편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경고하면서 더욱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람 간 전파와 의료진 감염 현상이 나타났고 일정 범위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양잔치우 우한대 병원생물학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는 투명하고 시의적절하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사스보다 길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를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 부주임은 우한이 중국의 교통 요충지라면서 "우한의 공항과 기차역에는 체온기 등 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인력이 배치돼있다"고 언급했다.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출입국이 금지됐으며 대중의 밀집을 막기 위해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제한했다.
또한 우한에서 반출입되는 가금류나 야생 동물에 대해선 무작위 검역을 하고 있다.
우한 보건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시 치료비가 의료보험 범위를 넘어서면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아플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 환자가 집중발생한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을 먹거나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춘제를 맞아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 관건은 재빠른 정보 공개와 대응이라면서 현재 정부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 훌륭하므로 정부를 믿고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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