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해외여행 제한 시행 계획 있는지 묻자 즉답 피해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우한 여행사들의 단체 관광을 잠정 중지하며 사실상 바이러스 장벽 쌓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우한 폐렴' 발병 후 우한의 많은 시민들이 중국뿐 아니라 해외로 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우한시 문화여유국은 우한의 모든 여행사에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단체 관광을 모집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또한 이미 단체 관광객이 모집된 경우라도 1월 30일 이후에 출발하는 상품은 일괄 취소시키기로 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우한 지역을 통제했으면 지금처럼 중국 전역으로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난주에도 우한에서 단체 관광들이 해외로 가는 등 강한 통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자국뿐 아니라 해외로 급속히 확산하는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해 책임 있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투명하고 시의적절하게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국가에 매우 책임 있는 태도로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또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에도 관련 정보를 통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인의 여행 제한을 시행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앞으로 폐렴 예방 작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지역과 세계 보건 안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베이 보건당국은 의료용 마스크 등 폐렴 방지 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이날 우한에 보낼 의료물자를 중앙정부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의료용 마스크 4천만 개를 비롯해 방호복 500만 벌, 온도 측정기 5000개 등 의료용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베이 보건당국은 "오는 31일까지 후베이성에서 생산 가능한 의료용품은 마스크 800만개, 방호복 200만 벌, 온도 측정기 1천200개뿐"이라며 "이 수량으로는 현재 의료용품 수요를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