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폴딩테이블, 냉온 컵홀더, 기능성 쿠션까지.

요즘 고급 차량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운전하는 시간 동안 차 안을 더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제품, 편의 기능을 갖춘 용품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1~2년 전부터 차량용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었고, 최근엔 운전자의 허리와 골반을 받쳐주는 기능성 쿠션, 보랭과 보온 기능을 탑재한 컵홀더 등으로 종류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운전자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단연 인기다. 최근 인기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 측정 레이저 에어센서가 들어간 필립스의 ‘고퓨어 공기청정기’다. 필터의 기능, 간결한 디자인,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작동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엑스젤의 차량용 쿠션 ‘허그드라이브’(사진)도 최근 판매가 늘었다. 환자 재활을 위해 개발한 특수 소재를 일반 쿠션에 적용한 제품으로, 엉덩이와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줘 오랜 시간 운전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국내에 들어온 지 7개월 만에 차량용 쿠션만 700여 개가 팔렸다. 일반 의자용 쿠션까지 합하면 국내에서 총 3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작년 3월 첫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었다가 반응이 좋자 7월에도 신세계 강남점에 앙코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에서도 틈틈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탑승자의 편의를 위한 제품도 고급 사양을 갖춘 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보랭과 보온 효과를 갖춘 냉온 컵홀더는 차 안에서 음료를 즐겨 마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텀블러뿐 아니라 캔커피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등 어떤 음료를 넣어도 오랜 시간 보온 또는 보랭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거리를 운전하는 사람들,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엑스젤 쿠션, 냉온 컵홀더 등이 인기가 많다.

또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조수석 의자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벤츠의 ‘폴딩테이블’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비싼 편이지만 여행할 때나 차를 세워두고 업무를 해야 할 때 편리하다는 후기가 많다. 운전석 옆 안전벨트에 고정시킬 수 있는 BMW의 ‘리어스토리지 백’은 컵이나 수납용품을 담기 좋고 팔걸이 기능도 한다. 벤츠나 미니쿠퍼의 로고가 박힌 순정 컵홀더도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