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울산본부 보고서 유통·관광·의료업 개선 제안
역외소비 높고 소비유입 낮은 울산…"경제 성장 저해 우려"
울산 거주자가 역외에서 소비하는 비율이 높지만 역외 거주자가 울산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2일 울산지역 가계 소비 유출입 현황 및 특징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9년 울산지역 거주자 총소비 대비 소비 순유출액 비율은 49.5%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거주자 역외소비와 비거주자 소비유입 수준을 비교해 나타내는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거주자 역외소비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주자 역외소비율은 57.1%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주로 부산과 경남 등 인근 지역으로 소비가 유출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비거주자 소비유입률은 14.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유통, 요식, 여행 등 업종에서 소비유입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통업 관련 인프라 부족, 낮은 관광·외식산업 경쟁력, 전문 의료서비스 부족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역외소비율이 높고 소비유입률은 저조한 구조는 투자 부진과 소득 감소 등을 초래,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한은 울산본부는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은 울산본부는 대형 유통업체 유치,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전문 의료인력과 특수 의료장비 유치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