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규모 '세모발자국' 개관…"평화·번영의 소중함 느끼길"
'맨손으로 일군 삶의 터전' 철원 대마리 역사문화관 문 열어
한국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은 황무지에서 옥토로 변한 강원 철원군 대마리 역사를 담은 문화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철원군은 이날 철원읍 대마리 민통선 마을 안에서 대마리 역사문화관 '세모발자국' 개관식을 열었다.

세모발자국은 대마리 입주민들의 개척 역사를 기록, 보존하고 주민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자 건립됐다.

207㎡ 규모로 영상관 1곳과 전시관 3곳, 전시체험관 1곳, 마을 카페 1곳 등 6개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문화역사관 이름인 세모발자국은 지뢰밭 상징인 '세모'와 1967년부터 황무지를 개척하며 전쟁 지뢰로 희생된 입주민들의 '발자국'을 의미한다.

전시 공간은 대마리 입주 1세대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 전쟁 후 척박한 땅을 피와 땀으로 일궈가는 과정을 전시물로 표현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평화를 위해 피와 땀으로 대마리를 지켜오신 입주민의 삶을 역사문화관을 통해 되짚어 보면서 평화와 번영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맨손으로 일군 삶의 터전' 철원 대마리 역사문화관 문 열어
6·25전쟁 당시 철원은 철의 삼각 전투로 인해 쑥대밭으로 변했고 대마리 뒤편에 있는 백마고지에서는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다.

전쟁이 멈춘 뒤 마을 뒤편으로 비무장지대(DMZ)가 들어서는 등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선으로 변하면서 민간인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방치됐다.

정부는 전쟁 이후 부족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허술한 휴전선 목책 사이로 북한 간첩들이 넘어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7년 대마리에 150가구를 입주시켰다.

하지만 쑥대밭이 된 대마리는 불발탄과 지뢰가 곳곳에 널렸고 길과 수리시설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개간 과정에서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피해를 보면서도 척박한 땅을 개척했으며, 그 결과 현재 대마리는 전국 유명 쌀 생산지로 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