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보다 일찍 미국 스프링캠프지로 출국…"목표는 가을야구"
"선수였을 때도 2년 차 징크스는 안 겪었습니다.

"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으로서도 2년 차 징크스를 피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아 올해 2년 차에 들어선 이 감독은 22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성공적인 감독 데뷔 시즌을 보냈다.

만년 하위권 팀이던 kt의 승률을 창단 최초로 5할로 끌어 올렸다.

또 6위라는 최고 성적을 냈다.

NC 다이노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여 강렬한 인상도 심었다.

이 감독은 "작년 5할 승률과 6위는 절반의 성공"이라며 "올해는 확실히 5위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생 구단이라고 성적이 안 좋아도 이해받았던 때는 지났다.

탈피해야 한다.

올해는 수준이 올라서는 팀이 돼야 한다"며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막내 꼴찌라는 이야기를 안 듣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때 저는 사실 2년 차 징크스를 겪지 않았지만, 충분히 경계는 하고 있다.

제가 야구 경기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작년 것은 잊고 좋은 것만 가지고 게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2년 차 징크스를 겪지 않는 비결도 알고 있다.

마음가짐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예를 들어 투수 배제성은 작년에 포수 장성우가 던지라는 대로 던지고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선발 2년 차가 되면 머리를 쓰려고 한다.

그것을 이겨내면 수준이 올라가고, 이겨내지 못하면 반짝스타로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어린 투수들에게 도와줄 게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 나름의 커리어하이를 찍은 선수들에게는 '이제 시작이다.

그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해주겠다.

제가 보는 눈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는데, 그 눈을 잘 활용해서 선수들에게 신경 쓰겠다"며 선수들을 잘 다잡아주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가을야구'다.

이 감독은 "가을야구에 가야 팀의 수준이 올라간다.

작년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더 발전된 kt를 만들겠다"며 팀을 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kt는 2월 1일부터 3월 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스프링캠프 담금질을 위해 오는 29일 출국한다.

이 감독은 그에 앞서 27일 이숭용 단장과 함께 미리 출국한다.

지난 20일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시즌을 준비 중인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장성우, 김재윤, 주권, 김민수 등 베테랑 선수들과 2020시즌을 함께 구상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소통하려고 간다.

베테랑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올해 야구의 방향을 논의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바라는 방향도 듣고 거기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두 번째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그는 "부담은 있지만, 마음이 더 편하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성적 부담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제가 급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가면 선수들도 잘 따라올 것이다.

제가 좀 더 잘해야 한다"며 "작년보다는 팀 구상이 돼 있어서 편하다.

선수들을 다 알고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