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14명 유해 7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제주4·3평화교육센터서 신원 확인 보고회 개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추가로 확인된 제주4·3 희생자 유해가 7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2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 강당에서 제주4·3 희생자 신원 확인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유해 운구, 신원확인 결과 브리핑, 유가족 유해 상봉, 헌화와 분향, 추도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통한의 세월을 지내온 유족들은 이제야 신원이 확인된 가족의 유해함에 이름표를 붙이고 하얀 국화꽃을 올렸다.

유족들은 "그리운 가족을 찾아줘 감사하다"면서도 오랜 세월 부모, 형제를 잃은 채 살아야 했던 서러움에 복받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새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5명, 1950년 예비검속 희생자 7명 등 12구다.

이들 유해는 2007∼2009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이로써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공항 등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405구 중 133구에 대한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신원이 새로 확인된 12명과 추가 검사를 진행해 형제 관계로 확인된 2명 등 14구의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4명의 희생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유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4·3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