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번 주 개최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행사에 각국 지도자들이 대거 모인다.
이스라엘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해방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1940년 폴란드 남부에 지어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약 110만 명이 학살됐다.
유엔은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유대인들을 해방한 것을 기념해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홀로코스트 추모 행사에는 대통령 26명과 총리 4명 등 47개국에서 온 대표단이 참석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을 찾을 지도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영국 찰스 왕세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언론은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장례식, 2016년 시몬 페레스 전 총리의 장례식과 비슷하게 많은 외교 사절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시내와 주변 고속도로들에 경찰 약 1만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에 나선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2일 저녁 예루살렘에 있는 관저에서 외국 대표단들을 초청한 행사를 개최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번 주 푸틴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상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 주례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할 각국 지도자들과 관련해 "나는 그들과 이란과 지역 내 여러 사건, 외교관계 강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찰스 왕세자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홀로코스트와 관련해 폴란드가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은 폴란드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자신이 연설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측은 연설이 예정돼 있지만, 폴란드의 연설 요청은 거부됐다.
연설자에 포함된 푸틴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가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분할 계획을 묵인해 재앙을 자초했다고 주장하면서 폴란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