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남기일 감독님 선택에 보답할 것"…김영욱 "ACL까지 경험하고파"
구단 첫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딛고 K리그1(1부) 복귀를 노리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2020시즌을 앞두고 의욕적인 영입으로 '승격 도전' 스쿼드를 꾸렸다.

대표적인 새 얼굴은 지난 시즌 K리그1 강원 FC에서 뛰었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6)이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자 경찰청에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부리그에서 뛴다.

1부리그 득점왕(20골)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린 2016년 광주 FC에서 호흡을 맞춘 남기일 감독의 존재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남 감독은 골대 앞의 '해결사'는 물론 '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로 정조국을 택했다.

21일 태국 치앙라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만난 정조국은 "남 감독님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감독님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은 낯선 새 팀, 생소한 2부리그, 적응이 필요한 '섬 생활'까지. 경험이 풍부한 정조국에게도 녹록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제주는 어떤 팀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환경과 여건을 갖춘 팀"이라며 "2부리그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결국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이 있으실 정도로 워낙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시지 않냐"면서 "잘 따라간다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팀에서의 첫 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보단 "우선 잘 적응하며 하루하루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고참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으로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전남에서만 뛰던 미드필더 김영욱(29)도 눈에 띄는 이적생 중 한 명이다.

처음으로 전남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 김영욱은 "처음 프로가 될 때의 느낌"이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 정도를 올리고 승격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더 나아가 1부리그에 복귀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전남을 '상대 팀'으로 만나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그는 복잡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남에서 보낸 10년 동안 이적 제의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전남에 대한 애정, 제가 더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팀의 사정 등으로 떠날 수 없었고, 이번에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영욱은 "승격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저를 원했던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면서 "전남 팬들이 많이 서운해하시고 걱정도 해주셨는데, 프로니까 최선을 다해 잘하는 게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