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21대 총선 포항 북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21대 총선 포항 북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아베께 사죄'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에 따르면 주 대표는 지난 20일 포항 북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같은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을 통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영상 속 포항 북구 소재 충혼탑을 찾아 참배한 주 대표는 "무너져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또 포항의 무너져간 경제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겠다"면서 "이제부터 포항에서 여러분들을 계속 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혼탑을 함께 찾은 주 대표의 지지자들은 "주옥순을 국회로"라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출신인 주 대표는 2013년부터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엄마부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엄마부대는 다른 보수성향 단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어버이연합' 등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단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엄마부대를 통해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비난하거나 촛불집회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하면서 언론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주 대표는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 시위를 벌여 논란을 빚었다.
제21대 총선 포항 북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1대 총선 포항 북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어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도중 10대 여학생의 뺨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고, 2017년에는 검찰에 소환돼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와 지원 여부에 대해 조사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에서 'KILL MOON TO SAVE KOREA(문재인을 죽여 한국을 구하자)'라고 적은 손팻말을 단상에서 들어 보이며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 지난달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됐다.

또 지난해 8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갈등이 절정에 치닫았을 당시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주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포항 북구는 김정재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로 현재 주 대표를 비롯해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과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이 각각 한국당,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정의당에서는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어려운 만큼 주 대표가 공천권을 따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