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리비아 합법정부 지원 계속할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리비아 통합정부(GNA)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리비아의 합법 정부를 유지하고 지역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는 리비아를 포함한 우리의 남부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군사적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비아와 해양 협약을 체결한 뒤 동(東)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서 시추 허가를 받은 후 올해 안에 탐사 및 시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안보·군사협정 및 수역협정을 체결했다.

터키는 안보·군사협정에 따라 지난 5일부터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2014년부터 서부를 통제하는 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양측은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터키가 제안한 휴전안을 검토했으나, LNA 측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터키와 리비아가 체결한 수역협정은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를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터키의 EEZ로 인정한 해역 중 일부에 그리스의 EEZ가 포함돼 그리스가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는 키프로스 섬 대륙붕에서도 천연가스 시추에 나서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