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품 전시
모네에서 세잔까지…인상주의 걸작, 내일부터 서울 나들이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

"
권위 있는 연례 전시회 파리 살롱에 출품을 거부당한 무명 예술가들은 1874년 자체적으로 그들만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 첫 전시에서 클로드 모네의 유화를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의 혹평에서 인상주의라는 용어가 나왔다.

당시에는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거부하고 과감한 붓 터치로 일상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에 대한 폄하와 조롱의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인상주의는 오늘날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미술사조가 됐다.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전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7일부터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전'이 열린다.

예술의전당,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쳐앤아이리더스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판화 등 106점을 소개한다.

1965년 설립된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기관이다.

연간 800여만 명이 방문하는 이 박물관 소장품은 약 50만개에 달한다.

국립 박물관이 아니지만, 유대인 기관 및 개인 소장자들의 기증으로 성서와 고고학 유물 외에도 다양한 유명 미술 작품 컬렉션을 보유했다.

이번 전시에서 모네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알려진 수련 연작 중 작가가 시력을 잃기 전 1907년 완성한 '수련 연못'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폴 고갱의 '우파우파(불춤)', 폴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알프레드 시슬레의 '생 마메스의 루앙 강에 있는 바지선' 등도 한국에 왔다.

이밖에 외젠 부댕, 차일드 하삼, 폴 시냐크,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르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순회 전시회 책임자인 시반 에란 레비안은 "인상주의 걸작은 박물관에 상설 전시되는 핵심 컬렉션 중 일부"라며 "전통적 관습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일상과 자연을 묘사한 새로운 양식을 관객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프랏 아하론 큐레이터는 "모네 작품에서는 빛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다"라며 "색채와 붓질에 집중하는 다른 인상파와 달리 세잔은 풍경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지, 화폭 내 기하학적 구조에 관심을 가졌다"고 감상 포인트를 소개했다.

전시는 수경과 반사, 자연과 도시 풍경, 인물 및 정물화 등으로 나눠 인상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5천원.
모네에서 세잔까지…인상주의 걸작, 내일부터 서울 나들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