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화재 나면 물 대신 마요네즈를"…울산소방, 대처 시연
"식용유에 불이 났을 때 물을 뿌리지 말고 차라리 마요네즈를 뿌리세요.

"
울산 중부소방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주방 화재 대처 방법을 소개하기 위한 시연회를 16일 개최했다.

소방서 마당에서 열린 시연은 주방 용기에 식용유를 담고 불을 붙인 후 물, 분말소화기, 젖은 수건, 케이(K)급 소화기, 배춧잎, 마요네즈 등으로 각각 진화를 시도한 상황을 보여줬다.

용기에 열을 13분 정도 가하자 온도가 330도까지 오르면서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

소방관이 물을 끼얹자 곧바로 화염이 1m 넘게 치솟으면서 열기가 수m 떨어진 곳까지 느껴졌다.

물은 기름 열에 닿으면 순식간에 기화해 1천900배가량 팽창하고 이때 기름이 튀어 오히려 연소가 확대해 화상 위험이 크다.

이어 분말소화기를 뿌리자 불길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다시 살아났다.

분말소화기 분말만으로는 기증 전체를 덮을 수 없고, 냉각 효과도 부족하다고 소방서 측은 설명했다.

가장 큰 진화 효과를 내는 것은 K급 소화기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의 영어 단어 'Kitchen'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말 그대로 주방 화재에 특화된 소화기다.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고 냉각 효과가 발생한다.

K급 소화기를 사용하자 곧바로 불이 꺼졌다.

가정에 K급 소화기가 없을 때는 젖은 수건이나 심지어 배춧잎, 마요네즈도 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재 초기 때만 진화할 수 있다.

식용유에 막 불이 붙었을 때 배춧잎을 여러 장 계속 투입하자 5∼6초 만에 불길이 잡혔고, 마요네즈를 넣으니 순간적으로 불길이 더 사는가 싶었지만 계속 투입하니 곧 불이 꺼졌다.

마요네즈는 식용유에 뜨는 성질이 있어 표면에 기름 막을 형성하고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으나 이후에도 계속 가열되면 불이 재발할 수 있다.

소방서 측은 마요네즈처럼 주방에 흔한 케첩을 뿌리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케첩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식물 관련 화재는 1만여 건으로 이 가운데 20%가 식용유·튀김기름 화재였다.

"식용유 화재 나면 물 대신 마요네즈를"…울산소방, 대처 시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