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계열사에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로 변신할 것을 주문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 참석해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우리 스스로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접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날 VCM의 마지막 순서로 계열사 대표들 앞에 선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이 부진했고, 다른 사업 부문의 성장 속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연한 조직문화도 강조했다.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정립돼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당주의에 젖지 말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