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가라앉고 있는 차량에서 탑승자 2명을 구한 김진운(48)씨가 해경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여수해양경찰서는 14일 김씨와 가족을 초청해 해양경찰청장 표창장을 전달했다.

굿네이버스 광주전남본부도 김 씨에게 '희망 영웅상'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4일 오전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방파제에서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김씨가 마주 오던 트럭이 지나가도록 정차를 하자 트럭은 갑자기 도로 옆 시멘트 말뚝을 들이받고 3m 아래 바닷물에 빠졌다.

곧바로 차에서 내린 김씨는 주저 없이 포구 앞에 묶여 있던 바지선 위로 몸을 날렸고, 주변에 있던 철제 의자를 들어 트럭 앞 유리를 깼다.

김씨는 운전석에서 A(59)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B(63)씨를 구했다.

구조 과정에서 손을 다친 김 씨는 "현장을 목격하고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며 "두 분 다 무사해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여수해경서장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김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중한 인명을 구한 점은 우리 사회의 큰 표상"이라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