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홍콩 등의 현물가격을 종합한 '존슨매티 가격'을 기준으로 한 로듐 가격은 온스당 7975달러(약 919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온스당 6050달러이던 것에 비해 약 31.8% 뛴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온스당 8200달러까지 갔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로듐 가격은 새해 들어 첫 한 주일 동안 무려 35%나 뛴 것이 된다.
로듐 가격 상승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로듐 가격은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뛰고 있다. 존슨매티 가격표에 따르면 로듐 가격은 지난해 한 해를 통틀어 151% 뛰었다. 2018년에는 160%가량 상승했다. 로듐 가격은 2018년 1월2일(온스당 939달러)부터 이날(온스당 7975달러)까지 약 749%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로듐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듐은 백금, 팔라듐 등과 함께 가솔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기의 산화 촉매로 주로 쓰인다. 상온에서 산화와 부식이 잘 되지 않는 성질 때문이다. 전세계 로듐 생산량의 80%는 자동차 업계에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자가용 등의 배기가스 배출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로듐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까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캠페인 강도를 높이는 등 가세하면서 로듐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로듐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클 위드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로듐이 최근 가격 급등세를 겪으면서 금융 자산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과 산업적 수요가 맞물려 로듐 가격은 앞으로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