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인사 조롱 논란 이성윤, 인사위 안건 달라는 요청 묵살하다 자정 넘겨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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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보낸 시점과 전후 사정 살펴야
동문서답으로 상대방 무시
민주당 "어떻게 조롱 문자냐"
동문서답으로 상대방 무시
민주당 "어떻게 조롱 문자냐"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좌천된 검찰 간부에게 조롱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 지검장은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 이번 인사에 적극 관여한 인물이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이 지검장은 13일 문자 전문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지검장은 인사 전날이던 지난 7일 밤 대검 간부에게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0님 이성윤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00자 안팎의 문자 내용만 보면 조롱이라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문자 내용 그 자체가 아니라 이 지검장이 문자를 보낸 시점과 전후 사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1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자를 받은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7일 밤 다음 날 오전에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이 지검장과 연락을 취했다.
강 고검장이 이 지검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문자로 "사전에 심의를 충실히 해야 하니 인사위의 구체적 안건을 알려 달라", "총장님께 오전에 인사안을 보낸다고 들었는데 더 일찍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검장은 밤늦게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8일 새벽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인사위 안건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 강 고검장에게 일부러 동문서답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여권은 이 지검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성윤 문자에 대해 "(이런 내용을)어떻게 조롱의 문자로 보냐"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이 지검장은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 이번 인사에 적극 관여한 인물이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이 지검장은 13일 문자 전문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지검장은 인사 전날이던 지난 7일 밤 대검 간부에게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0님 이성윤 올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00자 안팎의 문자 내용만 보면 조롱이라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문자 내용 그 자체가 아니라 이 지검장이 문자를 보낸 시점과 전후 사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1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자를 받은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7일 밤 다음 날 오전에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이 지검장과 연락을 취했다.
강 고검장이 이 지검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문자로 "사전에 심의를 충실히 해야 하니 인사위의 구체적 안건을 알려 달라", "총장님께 오전에 인사안을 보낸다고 들었는데 더 일찍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검장은 밤늦게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8일 새벽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인사위 안건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 강 고검장에게 일부러 동문서답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여권은 이 지검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성윤 문자에 대해 "(이런 내용을)어떻게 조롱의 문자로 보냐"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