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 아쉽게 좌절…대표팀 1, 2진 운영 계획
남자배구, 아쉬움 속 귀국…임도헌 감독 "세대교체에 힘쓰겠다"
잘 싸웠지만, 간절하게 바랐던 2020년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얻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13일 굳은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섰다.

한국은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서 선전했으나, 11일 치른 4강전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에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였지만, 한국은 이란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팬들 사이에서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위 팀만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참가한 이후 5번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단에 고맙다"며 "응원해주신 팬들께는 정말 죄송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란과의 4강전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임 감독은 "공격과 수비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됐다.

이란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지웠다"며 "그러나 서브에서 범실이 많았고, 상대 블로킹에 잡힌 뒤 커버하는 동작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곱씹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신영석(현대캐피탈)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준비한다.

임 감독은 "2024년, 2028년 올림픽까지 내다보며 세대교체를 하고자 한다.

대표팀을 1, 2진으로 운영하며 대학생 등 젊은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다.

대한배구협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주장 신영석은 "결과가 아쉽다.

결과를 내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우리 남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도약하려면 많은 배구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