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어머니 둔 페굴라, 보즈니아키 꺾고 ASB 클래식 결승행
제시카 페굴라(82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총상금 27만5천달러) 결승에 진출했다.

페굴라는 1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9위·덴마크)에게 2-1(3-6 6-4 6-0)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26살인 페굴라는 미국의 기업가 테리 페굴라와 킴 페굴라의 딸이다.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페굴라 부부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424위에 오른 '억만장자'다.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인 이들 부부의 자산은 43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사연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뉴욕 지역 신문 데모크라트 앤 크로니클에 따르면 킴 페굴라는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한국계 어머니 둔 페굴라, 보즈니아키 꺾고 ASB 클래식 결승행
페굴라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사실 저는 하프 코리안"이라고 직접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부모인 페굴라 부부는 딸의 서울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70년대 초반 미국으로 입양된 이후 첫 방한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페굴라가 WTA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9월 캐나다 퀘벡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대회에서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페굴라는 세리나 윌리엄스(10위)-어맨다 아니시모바(25위·이상 미국) 경기 승자와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