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레저세 수입 13.8% 하락…창원경륜은 수년째 적자
지방 경륜은 지난해 말 중단 사태까지…경마 산업도 침체

[※ 편집자 주 = 전통사행산업으로도 불리는 경마와 경륜 등 경주류 사행산업은 역사만큼이나 국내 사행산업 중 차지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거래되는 금액 10%가 지방세인 '레저세' 명목으로 과세하기 때문에 한때 경주류 사행산업은 지방재정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 경마산업은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급감하고, 급기야 경륜은 잔여 경주 중단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는 경주류 사행산업의 현황과 매출 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온라인 발권 찬반 여론을 담은 기사를 (상), (하) 두편으로 나눠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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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경륜·경마](상) 지방재정 효자?…매출 급락에 레저세도↓
지방세 효자 노릇을 하던 경주류 사행산업 매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급기야 창원과 부산에서 시행되던 경륜은 지난해 말 모두 중단되고 경기 광명시에서 여는 경륜 시합만 화상 중계했다.

사행산업이란 인간 사행심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관련된 물적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즉 우연에 의하여 이용자에게 재산상의 이익과 손실을 주는 행위로 규정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제2조 제1호에 등록된 합법적 사행산업은 카지노업, 경마, 경륜·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 소싸움 경기로 규정한다.

11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도 전체 사행산업 중 경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33.7%(총매출액 기준)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체육진흥투표권 21.2%, 복권 19.6%, 카지노업 13.6%(강원랜드 6.3%·외국인 전용 카지노 7.3%), 경륜 9.2%, 경정 2.8%, 소싸움 경기 0.1% 순위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사업 추이를 분석해보면 카지노업, 복권, 체육진흥투표권은 매출이 많이 증가했고, 경마, 경륜, 경정 등 경주류 사행산업은 갈수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카지노업은 2014년 2조7천792억원 매출을 기록한 2018년 3조254억원을 기록해 5년 사이에 8.85% 증가했다.

반면 경마 매출액은 7조6천464억원에서 7조5천376억원으로 5년 사이에 매출이 1.42% 감소했다.

경륜은 2014년 2조2천19억원에서 2018년 2조515억원으로 6.83% 감소해 감소 폭이 더 크다.

마사회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2019년 매출액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경마 매출은 5조5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

[기로에선 경륜·경마](상) 지방재정 효자?…매출 급락에 레저세도↓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 매출 감소 폭이 더 크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19년 1∼3분기 매출액이 2018년도 같은 기간보다 8.1%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마장은 2.5% 감소했다.

부산지역에서 경륜 경기를 진행하는 부산 지방공단 스포원도 2017년 3천875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천889원으로 21.0% 감소했다.

창원경륜공단은 2016년부터 4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2억5천만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7년 15억원 적자, 지난해 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은 60억원, 2020년은 83억원까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자체로 들어오는 레저세 비율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지방세 4조167억원(목표액 기준) 중 레저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2%(937억원)이다.

최근 5년간(2015∼2019) 시가 거둬들인 레저세(경마·경정·경륜)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천87억원, 2016년 1천68억원, 2017년 1천81억원, 2018년 1천39억원이던 레저세가 2019년도 937억원으로 떨어져 처음으로 1천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8년과 비교해 13.8%나 하락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체 세입이 해마다 증가해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2009년에는 레저세가 지방세에서 담당하던 비율이 4.1%가량이었다며"며 "수치상으로 보면 과거에 비해 지방세입에서 레저세가 담당하는 부분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