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경기만 더 이기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8위)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에서 대만(공동 32위)을 세트 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꺾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8득점을 폭발하며 김연경의 공백을 지우고 승리를 이끌었다.
김희진은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3개에 성공하며 만능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흥국생명)은 13득점을 거뒀고,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 6개 등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터 이다영도 서브에이스 4개 등 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블로킹 16개를 잡아내며 3블로킹에 그친 대만에 높이 우위를 확실히 가져갔다.
서브에이스도 한국이 12개로 대만(4개)을 압도했다.
'캡틴'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1세트에 한국은 이재영, 김희진, 강소휘, 이다영, 양효진, 김해란을 선발로 내세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평균 연령 22세로 젊음을 앞세운 대만이 탄탄한 수비 뒤 역습으로 한국을 당황케 했다.
초반에는 한국이 앞서며 시작했지만, 대만에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을 연달아 당하면서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8-8로 따라잡았지만, 분위기를 탄 대만은 점점 멀리 달아났다.
이재영의 회심의 공격은 번번이 대만 수비에 걸려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네트터치 범실과 서브 범실을 연발하며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18-25로 충격 속에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초반은 불안했다.
이재영의 공격이 가로막히고 2연속 터치아웃을 범하면서 0-3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6-6 동점을 만든 이후로 한국이 공격 활로를 뚫었다.
김희진과 김수지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국은 14-6으로 점수를 벌렸다.
김희진은 블로킹, 2연속 서브에이스, 백어택을 쉴 새 없이 퍼부으며 펄펄 날았다.
점수는 20-7이 됐다.
이재영과 강소휘도 각각 페인트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흔들린 수비 속에서도 깔끔한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김수지가 끝내기 공격을 넣으면서 2세트는 한국이 가져갔다.
한국은 3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다영의 서브에이스로 4-0으로 앞서며 시작했고, 양효진의 2연속 블로킹으로 12-6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4세트에는 대만이 8-8로 따라오는 등 저항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이다영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10-8, 13-1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강소휘는 블로킹으로 15-10을 만들었다.
이재영과 김수지, 양효진이 차곡차곡 점수를 보태며 23-13으로 점수를 벌렸다.
한국은 매치포인트에서 대만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과 대만의 상대 전적 31승 3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이란·카자흐스탄을 연파하며 B조 1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대만까지 완벽히 제압하면서 대회 4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제 12일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오후 8시 열리는 A조 1위 태국과 B조 2위 카자흐스탄의 준결승전 승자다.
◇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여자부 준결승전 전적(11일·태국 나콘랏차시마)
한국 18 25 25 25 - 3
대만 25 9 15 14 - 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