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령관이 前소령의 특수부대원 자격복구 거부"…육군 내부 심의서 최종 결정
미 해군장관 이어 육군특수전사령관도 트럼프 '전범 사면' 반기
전쟁범죄 혐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특수작전 부대원이 자격 복원을 신청했으나 사령관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미 육군특수전사령부(ASOC) 프랜시스 보데트 사령관(중장)은 특수부대원 자격 기장(tab)을 복원해달라는 매슈 골스틴 전 소령의 요구를 지난 3일 거부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스틴 전 소령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폭탄 제조자로 의심되는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가 2011년 드러나 육군 자체 조사 등을 거쳐 올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전범 혐의에 따라 특수부대원 자격과 훈장도 2014년 박탈됐다.

미 해군장관 이어 육군특수전사령관도 트럼프 '전범 사면' 반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골스틴 전 소령을 '영웅'으로 부르면서, 비슷한 혐의로 기소되고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와 함께 사면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 중사의 네이비실 자격도 복구시켰다.

앞서 리처드 스펜서 전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갤러거 중사 사면에 반발했다가 해임을 당했다.

보데트 사령관의 결정도 스펜서 전 해군장관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데트 사령관의 결정에도 골스틴 전 소령의 특수부대원 자격 복구 거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육군은 내부 위원회가 골스틴 전 소령의 특수부대원 기장과 훈장 복원 여부를 심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또 골스틴에게 발송된 징계 서한도 검토할 계획이다.

골스틴 전 소령은 "실망했으나 놀라지는 않았다"며 "군이 올바른 결정을 하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WP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