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정보공개 취하 요구…"오거돈 시장 사과하라"
시민단체 출신 부산시 공무원들이 되레 시민단체 입막음 시도
시민단체에서 영입된 부산시 공무원들이 한 시민단체 인사에게 정보공개청구를 막으려고 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들이 오거돈 시장 사과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10일 '시민단체 출신 공무원의 외압, 오거돈 시장은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최근 부산경실련 의정·예산감시팀장이었던 안일규 씨가 부산시 최수영 사회통합과장과 이훈전 시민사회비서관으로부터 부산 오페라하우스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부산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것을 취하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거돈 시장이 이끄는 부산시정이 시민단체에서 영입한 인사를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협력이 아닌, 통제를 강화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시민단체 출신을 개방형 공무원으로 영입해 이런 잘못된 역할을 맡긴 오 시장은 부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보수당 부산시당도 '시민단체를 시장단체로 만들어버린 오거돈 시장'이라는 논평을 내고 "오거돈 시장이 이끄는 부산시에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를 통제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또 "오 시장이 시민단체 인사를 시민사회비서관, 사회통합과장으로 앉혔을 때는 시민단체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겠다는 의지로 이해했는데, 이들은 오히려 시민단체의 입을 막기 위한 도구가 돼버렸다"며 "부산시는 명확한 사과는 물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안 씨는 "지난달 30일 시민단체 출신인 두 공무원이 정보공개청구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산을 지원받는 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취하를 요구한 게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