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11∼1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중동 3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중동 순방이 "중동 정세의 긴박감이 커지는 가운데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우리나라(일본) 외교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역의 긴장 완화와 정세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3개국과 의견 교환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각국을 방문해 지역의 긴장 완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항행의 안전확보에 관해 협력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지 정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아베 총리의 중동 순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방문국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자위대의 중동 파견 등에 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서자 한때 아베 총리의 중동 방문이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으며 경제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충돌 위기가 봉합되자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중동 방문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중동 정세에 관해 "전면 충돌은 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