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막힌 멕시코 30대 남성, 국경 다리서 극단적 선택
미국 입국이 가로막힌 멕시코 남성이 검문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날 오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와 미국 텍사스주 파를 잇는 리오그란데강의 국경 다리 위였다.

멕시코 국적의 남성이 망명 신청을 위해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 다리는 평소 화물차만 운행하고 사람은 통행할 수 없는 다리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다리 중간에서 CBP 요원들과 몇 마디 실랑이를 벌였으며 요원들의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자 요원이 쏜 총에 팔을 맞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이후 몇 미터 물러났다가 요원들이 다시 다가오자 옷 안에서 흉기를 꺼내 목에 자해를 해 목숨을 끊었다.

CBP 요원들은 물론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던 화물차량 운전자들도 이 광경을 목격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이 남성은 30대라는 것 외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으로 가려는 동기도 불분명하다.

미국행을 원하는 멕시코인들은 대부분 자국에서 범죄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 조직의 강력 범죄가 많은 최근 멕시코는 살인 건수가 계속 증가 추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