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를 공습하면서 국내증시가 출렁거렸습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 위기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박승원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어제 밤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네. 어제 전 세계가 주목한 게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전날 저녁 이라크의 미군 기지 2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후 미국의 입장과 대응책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기지 2곳이 공격받았지만, 사상자가 없었던 만큼, 군사적 충돌의 확산은 자제하겠단 의향을 내비친건데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 제재 카드로 응수할 계획을 피력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로 반응했져?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로 이란 전쟁 위기감이 줄어들자 바로 뉴욕증시가 반등했습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56% 상승한 2만8745.0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9%, 0.67% 오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장중가는 물론, 마감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우려가 일단 잦아들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는데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떨어진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불안심리가 완화하면서 국제금값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 내렸는데요. 그동안 오름세를 이어왔던 금값이 약세를 보인 건 11거래일만입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완화됐는데요. 향후 국내증시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국내증시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각된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큰 폭은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증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추가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을 더욱 옥죌 것임은 분명히 한 만큼,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다시 증폭될 경우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중동발 리스크를 염두해 두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 어제 급락장에서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81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급락장을 대형 IT 종목의 매수 기회로 삼은 건데요.

결국, 중동 등 글로벌 이슈에 따른 단기 조정을 염두해 두고, 긴 호흡으로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나 호실적이 기대되는 5G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박승원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파국 피한 美·이란…기업 실적 주목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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